난 어둠의 공주 @.@

내 방 뒤에는 큰 철제 3단 선반이 있다. 1층 선반 아래에는 내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높이에 밑이 있는데, 예전에 종종 들어가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내가 거기를 들어간 사실을 알고는 주인이 벽돌 세 개와 내 장으로 밑을 막아놔서 들어갈 수 없었지.

시간이 흐르면서, 벽돌이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고, 오늘에서야 내가 들어갈 틈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들어갔지 뭐. 으히히.

속은 어두컴컴하고, 틈 사이로 약간의 빛이 들어오곤 했다.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난 어둠의 공주~~ @.@

주인네 엄마가 놀라서 주인을 불러 왔다. 주인도 조금 당황한 눈치다. 내가 다시 못나올 줄 아는 듯 하다. 이 때 부스럭 소리가 났다. 앗! 이건 사료 봉지 소리! 조심스럽게 선반 밑에서 빠져나와 사료를 먹었다. 아마도 주인이 나를 끌어 내려고 미끼를 쓴 것 같다. 나두 알어알어. 그냥 속아 준거야, 크크

주인과 주인네 엄마는 내 몸이 더러워 졌다고 털어 주었다. 수염에도 이것저것이 묻어 있는지 자꾸 수염을 만진다. 그러고보니, 내 지저분했던 발바닥이 더 지저분해진 것 같다. 뭐, 주인이 말하길, 그래두 다른 토끼들에 비하면 내 발바닥은 깨끗한 편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조금 있다가 주인과 주인네 엄마가 간 다음에 또 들어갔다 나왔다. 잼있네. *^^

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