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이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지각이다. 정말 어이없는 이유이지만, 다 챙겨입고 스킨, 에센스, 로션까지 다 바르고 나니, 아차, 면도를 안했구나. 그래서 다 다시했다. 에휴...

정말 오래간만에 가보는 상암월드컵경기장. 가훈이와 3번출구에서 만났다. 가훈이 만나는 것도 오래간만이구만, 커커. 자주 만나면 좋으련만 다들 사는 게 바쁜 건지 쉽지 않다.

가훈이가 표는 먼저 끊어 놨고, 경기장 앞에서 사진 좀 찍고나서 까르푸에서 먹을 것 좀 산 후에 경기장에 들어 갔다( 까르푸 안에서 먹고자 하는 게 달라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지연한 듯 ).


( 가훈이 수염 기르니까 양조위같다. ^^;; 예전에 안 길렀을 땐 조한선 같더만... 커커 )

생각보다 자리가 좋았다. 예전에 아인트호벤과 올림피크 리옹 경기에서는 A석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각선에서 봤었는데, 이번에는 정면에서 거의 TV중계 수준의 앵글을 즐길 수 있었다.

경기는 무승부였다. 내가 서울 FC를 응원하고자 했건만 나의 머리는 서울 FC를 응원했을지언정 나의 가슴은 전남을 응원하고 있었다. 조광래 감독 전술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 미드필드의 도움없이 김은중과 헤나우도만을 믿는 축구. 반면, 전남은 탄탄한 수비와 정교한 미드필드의 패스로 재미있게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다만, 괜찮은 공격수가 없는 지, 마지막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따마르가 좀 해줬음에도...

우리는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신촌으로 행했다. 종종 들렀던 메가플스로 가서 80분 정도 즐겼다( 경기 내용은 위닝 게시판 참조 ).

지친 우리의 에너지를 채워주기 위해서 저녁이 필요했고 우리는 닭갈비를 선택했다. 희환이에게 전화해서 알아보니 무슨 대학약국 골목으로 들어가서 버드나무던가? 이 동네가 맛있다고 해서 들어가긴 했는데, 사리의 양은 많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다. 벡세주까지 시키니 금방 20,000원을 넘어버렸다.

마무리로 베스킨라빈스까지 가고 우리는 배터지게 먹고 헤어졌다. 즐거우면서도 색다른 하루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