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가능성에 의지해야 하는 이 심정

내일이 마지막 토익 시험날이다. 일반수학2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 바로 정석도서관으로 가서 토익 책을 폈으나, 불안한 마음을 달랠 길은 없고, 효율적인 공부도 안되고, 단지 그냥 단어만 외웠다.

용이랑 인규는 동아리 사람들이랑 점심먹으러 간다고 하고, 점심을 창교랑 먹을까, 자니랑 먹을까 망설이다가, 창교가 아무래도 자고 있을 것 같아서 지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얼레? 지나도 정석에 있었군.

며칠 전부터 속이 안좋아서 스프랑 귤만 먹는다는 걸 스프에는 담백질과 지방이 결여되어 있으니 밥을 먹어야 한다는 시덥지 않은 이론을 앞세워 나가서 해와달을 갔다. 몇 년만에 가는 해와달이더냐!! 밥 더 안준다고 무시했었더만... 시킨 라떡볶이가 맛이 없어서 궁시렁 궁시렁...

지나는 취업 걱정, 난 졸업 걱정, 에휴...

다시 들어가서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곧 잠들어 버리고 만다. 긴장되서 왠만하면 잠 안올 것 같더만, 결국 2시간도 넘게 퍼질러 잤다가 이지토익 리딩만 다 풀고 집으로...

며칠 전보다는 파트7 정확도와 속도가 향상되어 기분은 좋았다. 이제는 시간 안모자라고 풀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파트5,6이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아서 실력이 약간 하양된 듯하고... 뭐 졸면서 풀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또한, 리스닝 능력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도 내일 토익에서 700점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약간의 가능성에 의지를 해야만 한다. 위기의식을 너무나 늦게 인식한 내 자신에 대해서 후회스럽다. 정말, 졸업이 아니라 휴학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