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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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수준을 기대했었다. 각종 괴물의 종합판이라는 소재가 늑대인간과 벰파이어의 싸움을 소재로 만들었던 언더월드를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결과는? 음... 어느 면에서는 언더월드를 능가했고, 어떤 면에서는 별로였다. 먼저 언더월드를 능가했던 면부터 언급하겠다.
엄청난 스케일은 반헬싱이 우리에게 선사해줄 수 있는 커다란 여름 선물이다. 적절한 순간에 뛰쳐 나오는 각종 특수효과, 그 중에서도 벰파이어들의 변신에 사용되는 몰핑은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왠만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볼거리 등이 등장한다. 게다가 시대에 걸맞는 여러 가지 미장센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 준다.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의 부족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각종 괴물들을 다 모아다 놓은 괴물 종합판을 기대했었지만, 실질적으로 벰파이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큐라백작과 그를 잡으려는 괴물 사냥꾼 반헹싱의 양대 구도로 가기 때문에 다른 괴물들의 모습은 그다지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영화 초반 반헬싱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타나 10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결국은 벰파이어들의 세력 확장을 위해서 자손들을 번식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드라큐라 백작의 작전을 막고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큰 줄기를 보조해주는 작은 줄기가 버무려지지 못한 것이 앙상한 나무같다는 느낌을 준다. 로맨스를 조금 더 부각시킬 수도 있었고, 프랭켄슈타인 등의 타 괴물들이 한패가 되어 드라큐라 백작에 대항하는 소재도 조금 더 살리면 좋지 않았을까?
화려함은 있고 감동이 없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