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줄리아 로버츠와 나탈리 포트만이 만나서 이런 헤괴망측한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다.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이 정도밖에 안되는 영화를 만들다니...

멀쩡한 화면을 뒤로하고 쏟아지는 대사는 유치함을 넘어서서 질퍽할 정도다. 집착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네 인간들의 말도 안되는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서 쓸모없는 돈 낭비를 한 듯 하다. 그들의 집착은 관객들의 지루함으로 연결되며, 그들의 착각은 관객들의 분노로 귀결된다.

사랑이라는 탈을 쓴 집착, 이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 또한 감독의 집착이 아닐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