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배경은 19세기 프랑스점령하의 독일,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뒤숭숭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시기이다. 그림 형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이용하여 마녀가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마을 등지를 돌아다니며 가짜 마녀 사냥으로 돈벌이를 하는 소위 가짜 퇴마사가 되겠다. 그러나, 이들의 사기행각을 유심히 지켜보던 프랑스 정부는 이들과 유사한 사기행위를 벌이는 것으로 사료되는 마르바덴 숲의 사기꾼들을 잡기 위해 이들을 잡아들인다. 결국, 이들은 마르바덴 숲에서 사기행각을 벌이는 또다른 가짜 퇴마사를 잡지 않으면 목이 달아날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시작은 이렇지만, 흘러가는 줄거리가 그림 동화 여러 이야기를 짜집기해놓아 흥미를 자아낸다. 환타지적인 괴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 자체도 환타지다. 물론, 그림 동화가 환타지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말이지만...

그림 형제는 이 숲의 이상한 현상들이 가짜 퇴마사 때문이 아니라 실제 마법이 걸렸다는 것을 깨닫지만, 이미 도망갈 수 없는 처지이고, 동생의 활약 덕분에 마을을 무사히 마법에서 구해낸다는 결말이다.

그림 동화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들은 읽어본 대로 상상했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고,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사람대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불만을 표시할 것이다. 조금 더 타겟을 정확하게 잡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많은 남자들이 영화에서 거울여왕으로 등장하는 모니카 벨루치의 아름다움을 갈구하겠지만,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하는 씬은 상대적으로 그림 형제들에 비해서 미미한 편이고, 그 적은 등장 씬 중에서도 제대로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씬은 또 일부에 불과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