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휴대해야겠다.

새벽에 집을 나올 시에는 멀쩡하던 하늘이 학교에 도착할 무렵부터는 제법 강력하게 내렸다. 당연히 우산을 가져가지 않은 나는 이리빈대, 저리빈대 붙으면서 비를 피했고, 그냥 그렇게 무난히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교길이었다. 예상외로 30분이나 일찍 끝난 마지막 수업, 그러나, 밖에서는 계속 비가 내리고,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학교친구들한테 연락을 해 보았으나, 모두들 연락이 안되고, 그나마, 동훈이형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도, 동훈이형에게 계속 전화를 하니, 마침내 연결이 되어 우산을 얻어올 수 있었다.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었단다. 다음부터는 민방위라 모자만 하나 쓰고 나가면 된다면서 매우 기뻐한다. 아무튼, 덕분에 집까지 비를 피하고 올 수 있었다. 너무 고마운 일이다.

휴대용 3단 우산을 하나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