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화장하는 못생긴 아줌마

익숙한 소리가 나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열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52분 열차, 곧 도착할 54분차를 타기 위해 걸음을 빨리 하다가 안되겠다시퍼 뛰기 시작했다, 우산을 들고...

이미 열차는 문을 열고 서 있었고, 여느때처럼 자리도 있었다. 로얄석은 아니지만... 문제의 시작은 내 왼쪽에 어느 아줌마가 와서 앉았다 건데 이 아줌마가 열차가 출발하고나서 핸드백에서 화장품을 꺼내더니 계속 화장을 하는 것이었다. 화장을 하던지 말던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이 못생긴 아줌마가 자꾸 오른팔로 나를 건드리는 것이었다. 오늘따라 이게 왜그렇게 짜증이 나는지... 나의 짜증남을 표정으로 정확하게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줌마 화장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 본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화장을 하나 안하나 똑같구만 뭐...

결국, 30분동안 짜증나는 상태로 왔다. 문제는 두 문제밖에 못풀고... 아침부터 짜증나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