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해리포터를 보러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 굳이 아침에 영화를 보고자 했던 것은 그렇지 않으면 또 늦잠을 자느라 시간을 허비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고자 한 것이고( 사실 자는 것도 좋긴 하다 ), 또 다른 한 가지는 해리포터 개봉시에는 불가피하게 감수해야할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였다.

비가 꽤나 많이 왔고, 덕구궁 돌담길을 걸어가면서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역시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고 좋아하려던 찰나, 극장을 들어서자마자 바글되는 아이들, 이런, 쉿!

그래도, 아이들이 꽤나 매너를 지켜줘서 그럭저럭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나와 아이들이 영화를 접하는 견해가 다른 지 내가 웃을 땐 아이들이 안웃고, 내가 안웃을 땐 아이들이 웃는다.

이 사진은 시간이 남아 잠시 화장실에서 한 컷. 스타식스의 화장실은 1층만 화려하다. 화장실에서 사진 찍는 거 처음이다. 변기 안보이게 하려고 애를 썼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