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법의학...

내가 예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중에 러셀 크로의 누구나 다 아는
글래디에이터가 있다....
그 영화를 보면 막시무스가 노예마차에 실려가는데
상처에 구더기가 끓고 있다.
그래서 그걸 치우려고 하면 그 흑인(이름이 뭐더라?)이
상처를 소독해 준다고 치우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그때는 그 말에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제는 알 수있다.
법의학을 내가 듣기 때문이다.
구더기는 사람몸에 자라더라도
썩은 조직만을 먹고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막시무스의 썩은 조직을 구더기가 먹어서
썩은조직이 확장되는 것을 막아 준것이다.(소독은 아니구ㅡㅡ;)

사실 우리나라에서 법의학을 하기란 쉽지 않다.
뭐 발달된것도 아니고 솔직히 먹고 살기도 그리 쉽지 않구
그러나 법의학은 참 재미있는 학문이다.
오늘 배운 내용중에 이런게 있다.
칼로 나는 상처중에는 자창과 절창이 있다
자창은 찌른 것이고
절창은 벤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창은 자살일 가능성이 크고
절창은 타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살할때 하더라도 아프지 않게 하려고
찌르기만 하고 베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어깨 위쪽에 자창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 상처는 키가 큰 사람이 위에서 칼로 찍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어깨는 일격으로 사람을 죽일수 있는 곳이 아닌데다가
그 누가 칼들고 오는 사람을 보고 가만히 맞아주겠는가
보통 칼로 난 상처(타살일 경우)는
서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한사람은 피하고 한사람은 찌르고)
일반적인 정황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외에도 총알이 사람몸을 관통하고 지나갔을때
과연 어디가 총알이 들어간 곳이고 어디가 나온 곳일까?
그것은 구멍난 피부를 붙여보면 알 수 있다
총이 들어가는 쪽은 총알의 회전력과 열등으로 인해
피부가 마모되어 피부에 구멍이 생긴다.
그러나 나오는 쪽은 그간 운동에너지도 많이 약해지고 해서
그냥 피부를 찢고 나오기 때문에 이으면 원래 모양대로
붙일 수 있다고 한다.

만약에 목매달아 죽은 사람의 손목에 상처가 있다면
그것은 무슨 이유일까? 타살일까?
아니다.
손목의 상처는
자기가 손목을 그어 자살하려다 실패하니까
목매달아 죽은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한다. ㅡㅡ;;
실제로 자살한 어느 여성의 사진을 봤을때
경동맥을 끊기 위해서 수십번이상 그은 흔적이 있는 것도 있었다.
그렇게 자기 몸을 그을 용기가 있으면
사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아직 우리나라의 법의학 수준은 미약하다
아무리 그래도 딴나라에 비하면 살인도 적은 편이고
(실제로 배운 케이스들도 자살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부검이란것을 사람들이 거부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매력적인 학문이란 생각이 든다.

ps. 칼로 손목을 그어 사람이 죽었는데 주변에 흉기가 없다면?
당연히 타살이다. 자살이면 흉기를 감출 필요가 없을테니..

이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