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이 형을 만났다

Automation구현에 대해서 MSN으로 물어봤던 차에, 창영이형이 오늘 시간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전격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매번 창영이형의 스케줄이 비지 않아 무산되곤 했는데,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금요일, 일산에서 이수까지 오는 데는 1시간이 넘게 걸리는가보다. 결국, 8시 30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우연하게도, 오늘따라 우상무가 스포츠코더를 검사하러 늦게 올라와서 늦게 끝나는 바람에 지루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다. 시간 많이 남았으면 이수역에 가서 중급회계나 보고 있었겠지뭐.

오래간만에 만난 우리는 공통 화제를 찾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제 다들 직장인인지라 공통 관심사도 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예전 이지 시스템에서 일할 당시의 사람들 이야기도 나오고, 창영이형이 금융권이기에 제테크 이야기도 오갔다.

예전에도 느꼈고, 지금도 느끼지만, 자아 성취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어찌보면 좀 이기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는 ) 점에서 창영이형과 나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말할 때도 서로에게 맞출 필요없이 자기의 생각을 말해도 다 공감이 가고...

전산직으로서 참 잘풀린 창영이형이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대다수의 안풀린 사람들을 참고해서 진로를 바꾼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한번은 만나야겠다는 의무감에 의해서, 추가적인 이유라면 전직시 도움이 좀 될까해서정도가 내가 그렇게도 창영이형과 만나려고 애를 쓴 목적이었는데, 만나고 나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제테크에도 능하고, 자신의 신념을 최대한 굽히지 않으려는 모습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하며, 인하대공대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기에 종종 내가 핸디캡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을 매리트라고 착각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비싼 안창살을 사줘서 참 미안하다. 내가 만나자고 그랬으면서도 내가 낼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 만나기도 바쁜데 우선순위가 낮은 내가 자주 만나자 그러는 것도 형을 곤혹스럽게 하는 거 같아서 더욱 미안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