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돈벌이의 도구로 쓰는 법

우리 병원 2인실에는 늘 입원해서 적어도 20일 이상을
지내는 남매가 있다
3살 2살인데
퇴원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입원을 한다
과연 왜 그 애들은 그렇게 몸이 않좋나 생각을 하고 있던중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애들이 늘 20일 이상 입원하는 이유는
보험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보험을 5개 들어놨는데
아이들이 20일 이상 입원해야만 보험료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 애들의 엄마와 할머니는 늘 병실에 상주하고 있는데
아주 병실에다 살림을 차려논 정도다
이불은 병원이불이 아닌 집에서 가져온 이불
빨래 건조대도 가지고 와서
병실에서 빨래를 한다.

그 병실때문에 환자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그 애들의 엄마는 병원을 집처럼 여기는지
매일시끄럽게 전화하고 애들은 매일 울어대고
그래서 그 층 환자들은 병실을 옮겨달라는
불만이 대단하다.

그애들이 입원한 이유는 급성 위장염 이다
매번 걸릴만한 이유도 없지만 매번 급성 위장염으로 온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나 했더니
우선 그 병실에 들어가면 지독한 방향제 냄새가 난다
애들이 타고 다니는 유모차에도 그 냄새가 배겨서
한번 병실문을 열면 그 층 전체에
방향제 냄새가 풍긴다
하도 독해서 비위가 강한 나조차도 구역질이 날 정도니...
우선 그것으로 애들을 토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번째는 밤마다 애들에게 짜장면, 순대등을 먹이는 것이다.
왜 먹였냐고 하면 자기들이 먹고 있는데
애들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주냐는
소리를 하면서 말이다.
도대체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말이란 말인가.....

그애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 애들도 저런것만 보고 크면 또 저렇게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쓰는 것은
소매치기나 앵벌이 만이 아니였던 것이다.

ps. 예전에는 그 남매가 고대 구로병원에서 한달동안
있었다고 하더군. 우리 병원으로 오는 이유는
우리 병원에 2인실이 있기 때문이지

이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