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와 노원역을 거닐다!

며칠 전에 전화를 해서 곰탱이가 시간이 된다고 하길래 곰탱이를 만났다. 항상 시간 넉넉하다고 하면서도 막상 약속잡기는 힘든 곰탱이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구나. 이제는 군생활이 많이 적응이 된듯 하고, 늘어가는 짬밥에 따라서 마음고생, 몸고생도 조금씩 줄어드는 듯 하다. 나랑은 정반대다.

노원역에서 만난 우리는 또 점심먹을 곳을 헤매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림자에게 전화해서 저번에 먹었던 먹거리 많은 거리가 어느 출구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몇 바퀴 노원역을 돌다가 겨우 알아내었다. 그래도 뭘 먹을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순두부전문점을 하나 찾아서 꽤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한때 순두부 전문점을 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나로서는 왠지 선점당한 느낌이 들었다. 굴순두부, 꽤 괜찮다. 다만, 굴의 맛과 순두부찌게의 맛이 섞이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테익아웃에서 아이스커피 한잔씩 시켜먹고, 안타깝게도 플스방을 찾았다. 그 동안 위닝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그 결심이 흔들리지 않았던 바, 이제 위닝 중독에서 벗어났으리라는 짐작으로 은근슬쩍 위닝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난 여전히 위닝중독증세가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무려 4시간 반동안 게임을 즐기고 말았다.

그래도, 오래간만의 樂을 즐길 수 있는 하루였다. 곰탱! 자주 보자고? 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