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스웨덴 0(4) vs (5)0 네덜란드

유로2004 경기 중 가장 네덜란드답지 못한 축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4강에 올라갔다. 반면에 스웨덴은 경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끌고 나갔음에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전반전, 두 팀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를 했다. 따라서 네덜란드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 생각은 안하고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스웨덴은 말할 것도 없었다. 후반전은 네덜란드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난 듯 했다. 특히, 로벤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가 두 명이 달라 붙어도 이를 돌파하여 크로싱을 올리는 경지에 올라 버렸다.

서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축구를 한 댓가는 연장전이었다. 연장전은 스웨덴 페이스였다. 시종일관 네덜란드의 골문을 공략했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가고야 말았다.

승부차기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많은 네덜란드로서는 정말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르고 싶었겠지만, 이미 체력이 소진된 네덜란드 선수들이 연장전에서 결정을 하기는 무리였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저렇게 힘없어 보이던 적을 못봤었는데...

드디어 승부차기, 코쿠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극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머질 수 있었다. 승부차기의 저주에서 벗어난 오렌지 군단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