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의 서울방문

인천대 야구부 주전 3루수인 강구는 매주 주말을 야구경기로 보내지만, 이번 주에는 특별히 일요일에 경기가 있어서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영화시작 한시간 전에 만난 우리는 뭘 할가 고민하다가 강구가 무거운 야구공 사러 가자고 해서 졸지에 동대문 운동장쪽 스포츠 매장으로 걸었다. 충무로에서 동대문 운동장까지는 정말 얼마 안되는 거리네? 역시, 서울 도심은 거기가 거기였다.

간만에 영화한판 때리고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를 걸쳤다.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가서 부대찌게를 시켰는데, 무슨 찌게에서 쇠냄새가 나고 맛도 하나도 없고... 정말 본전 생각나게 했다. 역시, 음식점은 역세권에서 깊숙히 들어 가서 사람많은 집에 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예전에 공학용 계산기 사러 갔을 때의 얘기를 하면서 나보고 늘 그래왔단다. 허허, 재밌군.

우리의 대화 주제는 스포츠의 영역을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그것도 야구와 축구! 우리는 월드시리즈와 쳄피언스리그만으로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위닝이나 하려고 동대까지 갔건만, 이 동네는 어찌하여 플스방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인하대는 널린 게 플스방인데... 결국, 우리는 베스킨라빈스로 끝을 맺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