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남편감은?

3월수업에는 월요일 개강당일에 나가고 세 번을 연달아 빠진 뒤에 처음으로 나갔다. 간만에 가서 보니 출석률의 저조함은 나때문만이 아닌 듯 하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남녀의 이별이었다. 언제나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주제였으나 우리 클래스의 연령이 워낙 다양성을 자랑해 왔기에 활력이 있지는 않았다.

이번달 강사는 웨일즈 출신인 Marc다. 조금은 shy하고 당연히 축구를 좋아한다. 학생들 눈치를 봐서 자제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50분내내 축구이야기만 할 테세다. 아주 만족스러운 수업 자세이다. +_+

끝나기 전에 질문이 있냐고 해서, 직업적인 측면에서 영국 여자들이 어떤 남자들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금융관련직이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변호사나 의사도 돈 잘벌지 않냐고 하니까 얼버무리다가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WAG이라는 말을 아냐면서...

WAG은 Wives And Girlfriends의 약자로 TV를 보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명한 사람이 나오면 그 선수의 아내나 여자친구가 되는 것을 꿈구는 소녀들을 일컫는 말로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원정응원하는 광적인 여자들로 인하여 유례한 말이라고 한다. 물론,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마크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고,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마크가 마지막에 남긴 말은 참 적나라했다, "Guy is Money."
뭔가 돈보다는 유구한 전통 등을 추구할 것만 같은 영국도 역시... 돈이 킹왕짱이구나...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