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e( 발렌타인 )

발렌타인이라는 제목이 떠올라서 무심코 보게된 영화이다. 내가 언제 이 영화를 내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말이다. 발렌타인 데이 하루 전날 감상한 발렌타인이라는 영화. 제목과는 다르게 꽤 끔찍한 영화이다.

어릴 때, 왕따 당하는 한 소년이 연쇄 살인범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그들이 어른이 된 지금, 그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다닌 여자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한다. 살해당하기 전에, 발렌타인 선물이나 카드를 받은 사람은 확실히 죽게 된다. 그들의 공포를 자극하는 여러 남자들 중에서 과연 누가 범인일지 오랫동안 가르쳐 주지 않는다. 분명히, 공포의 대상을 알지 못하면 더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른 공포 영화들과 다르지 않게, 죽여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다만, 죽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부터 알기 때문에 무서울 뿐이다. 그래서, 난 단순한 공포영화보다 서스펜스가 더 좋다. 물론, 이 영화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긴장감을 준다. 단, 점층적으로 커지는 공포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