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of Arc( 잔다르크 )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영화의 정식 제목은 The Messenger : The story of Joan of Arc 이다 ), 중세 잉글랜드의 프랑스 침공을 소재로한 영화이다.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는 잔다르크라는 애가 프랑스를 구했다, 정도의 줄거리밖에 나오지 않고, 개인적으로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관계로 그 당시에 대한 배경지식은 전무한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잔다르크라는 영화에서 원했던 것은 브레이브 하트같은 장엄한 스케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장면을 보여주지은 않았다. 스케일도 예상보다 작고, 멜깁슨이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밀라 요보비치는 보여주지 못했다. 즉, 내가 원했던 것은 헐리우드식 프랑스 영화였던 것이다. 또한, 내가 본 유일한 뤽 베송 영화라 할 수 있는 제5원소 이후, 뤽배송의 영화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선택한 영화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일단 프랑스 영화적인 진행이다. 잔다르크의 가장 큰 무기인 신앙, 이것이 무너져 내리며 그녀는 화형을 당하게 된다. 바로 이 대목, 잔다르크가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갈등하는 이 장면을 너무나 오랫동안 보여준다. 마치, 예전의 장면은 잔다르크의 심리적 묘사를 보여주기 위한 전초전인 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2시간 3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중에서, 1/3은 잔다르크가 왜 독기를 품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가 주님의 계시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고, 또다른 1/3은 잔다르크에 의해서 프랑스가 잉글랜드에게 승리한다는 내용이며, 마지막 남은 1/3이 잔다르크가 잉글랜드군의 포로가 되어, 종교재판을 받는 내용이다.

잔다르크가 신의 힘으로 적을 물리친다는 설정을 좀 더 비주얼하게 처리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녀가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주어 전투에서 승리를 한다는 설정이었는데, 그녀의 연설은 도무지 설득력을 가질 수가 없었고, 왜 병사들이 그녀의 연설에 환호하는지 절대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다만, 아, 잔다르크가 연설해서 병사들이 사기가 올랐구나라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서 줄거리를 인정할 뿐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