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잠정적 연기

지나와 햄버거를 먹고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지나 남친이 갑자기 나타나서 예상보다 5분 더 일찍 출발했다 ㅡㅡ;; ).

병원에 도착한 것은 2시가 약간 넘어선 시각, 예정 시각인 2시 45분보다 45분이나 일찍 왔고, 진료가 딜레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에 거의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함을 뜻했다. 밥먹고 올 시간도 있었는데, 괜히 햄버거 먹었다( 나름대로 맛있긴 했다 ).

X-ray를 찍고 와서, EBS라디오토익 단어를 외우며 기다리다 보니,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건 즉시 입원해야 할 경우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져온 것이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고, 2년만에 내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의사는 나에게 조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어디가 아파셔 오셨나요?"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에 응급실 입원부터의 일을 이야기하는데, 의사가 별로 귀담아 듣는거 같지가 않다. 증세를 말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의사가 아래 페이퍼에 무엇인가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갈겨쓰고 난 후, 입을 연다. "다 흡수되어 수술 안해도 되겠네요." 통원 치료도 필요 없단다. 나중에 또 재발할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로 하잖다.

결국, 이렇게 해서, 잠정적으로 수술은 무기한 연기 되었다. 매우 기쁜 결과다. 상태가 심각해져서 당당 입원해야 한다고 하면 어쩔뻔 했는가! 집에 전화해서 엄마한테 알리고( 엄마가 다른 가족들한테 다 알릴테니 ), 지나한테 문자 보내고, 승희한테 문자 보낼래다가 얘 휴대폰 고장나서 문자 확인 못한다는 걸 상기하곤 포기했다.

아무튼, 마음이 상당히 홀가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날 토익도 볼 수 있고, 정보처리기사 필기도 볼 수 있다. 정말 다행이다. 앗싸아~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