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저주받은 팀이다!

2001년 국내 프로야구의 큰 화두중의 하나는 김응룡감독의 삼성행이었다. 영원한 해태맨일줄 알았던 김응룡감독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삼성행을 택했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인한 지원미비도 김감독의 결정에 한몫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전의 삼성은 정말로 막강의 전력이었다. 최고의 기업답게 엄청난 자금력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다 모아놓은, 소위 스타군단이었다. 국민타자로 불리우는 이승엽은 말할 것도 없고, 용병들도 대부분 절정의 수준에 올라있으며, 투타 어떤 분야에서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항상 우승을 하지 못해왔다.

그러자, 마침내 우승방정식에 김응룡감독을 대입하는 사건을 만든다. 크나큰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김감독의 영입 이후, 삼성은 일대의 변신을 하게 되었다. 선수들의 안일한 정신태도를 뜯어고치며 선수들의 단결력을 심어주면서부터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해태시절부터 함께한 임창용이 약간의 파장을 일으키는 등의 자질한 사건들이 거쳐가긴 하였지만 삼성은 정말로 순항하고 있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도착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번 코리안 시리즈에서 삼성이 우세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1차전, 용병투수간의 싸움에서 삼성이 판정승을 했을때까지 이들의 예상은 적중하는 듯했고, 2차전, 삼성 선발투수 임창용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번의 패배는 용인될 수 있었다.

문제는 3차전부터였다. 양팀 선발투수들은 무너지고 타력의 싸움에서 삼성은 패하고 만다. 1승 2패. 위험하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1승 2패에서 흐름을 뒤집은 유례가 드물었다.

4차전도 타격전, 이미 선발투수진은 강판당하고 중간 계투 요원들이 어렵게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투수력에서 앞선다는 삼성은 이런 경기에서도 지고 말았다. 엄청난 난타전속에 18실점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1승 3패, 상당히 어렵게 되었다. 최고의 선수진과 역대 최다 우승감독까지 데려왔다. 그리고, 이들이 남긴 기록이다. 삼성이 5, 6, 7차전을 내리 이기면 물론 코리안 시리즈는 삼성의 것이다. 5, 6, 7차전은 잠실에서 열린다. ㅡ.ㅡ;;

삼성은 저주받은 팀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