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민국의 새 대통령 2nd

이회창 대 이인제 그리고 정몽준, 이렇게 삼파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요즘 노무현 신드롬이 일고 있다. 이미 민주당의 경선은 노무현으로 결정난듯 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경위는 무엇인가? 민주당에서 이회창과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이인제밖에 없을 것이라던 정계의 예상을 깨고 노무현이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이 사태는 왜 일어난 것인가? 이인제의 주장으로는 청화대 개입설을 들 수 있다. 청와대와 노무현의 보이지 않는 커넥션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물증이 없는 관계로 이인제는 아무 말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의 커넥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국민들의 지지.

극우파인 노무현을 국민들이 지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괴롭다는 뜻이다. 뭐가 그렇게 괴로운가. 노무현이 이 괴로움으로부터 국민을 해방시킬 수 있는가. 그렇다면, 노무현이 세상을 확 뒤집어 놓을 수 있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국민이 바라고 있는 그러한 꿈과 희망을 노무현이라고 해서 그리 쉽게 가져다 줄 수는 없다.

노무현의 강세로 이인제는 민주당에서도 설 땅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처음 경선 시작시에는 경쟁자가 없어 반 이인제 세력이 생기기도 했건만, 어째 이렇게 무너지는지... 내가 보기엔 이인제는 민주당에 뿌리를 내릴 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물론 그가 자기의 사상이 민주당과 같아서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민주당이 노무현 폭풍에 휩쌓이고 있다면, 한나라당은 이회창의 감싸안기에 어느정도 당이 안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덕룡의 한나라당 잔류로 박근혜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버렸다. 이제 누구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문준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제 노무현과 이회창의 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 과연 노무현은 얼마나 영남권의 표를 뺏어올 수 있을지, 그것이 대선의 핵심이 될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이 지역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