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스 아일랜드

내가 님스 아일랜드( Nim's Island )를 보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의견은 어린이 영화라며 만류를 했었지만, 난 각종 어린이용 영화나 애니메이션류를 잘 소화해 내며 나만의 감상법으로 만족을 얻곤 하였기에 님스 아일랜드 또한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럭저럭 소화해 냈지만, 어린이용 영화라는 것에는 딱히 반박을 할 여지가 없었다. 추석특집용으로서 이제는 지루해진 나홀로집에 시리즈를 대체할 여러 영화 중에 하나가 될 듯 하다.

과학자인 아빠와 함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섬에서 둘이 서 살고 있는 님( 아비게일 브레스린 )은 어느날 아빠가 새로운 플랑크톤을 구하러 돌아오는 길에 폭풍우를 만나 실종되었고 무인도라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관광객들이 몰려오며 님은 두려움에 쌓인다. 그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즐겨 읽었던 모험소설을 쓴 작가에게 도움요청을 한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같은 강인한 남자일 줄 알았던 소설가는 지나치다싶을 정도의 광장공포증을 가진 알렉산드라 로버( 조디 포스터 )였던 것이다.

조디 포스터가 나온다는 사실이 영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녀라면 아동용 영화로 전락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녀의 새로운 장르 도전은 어쨌든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영화의 흥행과는 상관없이... 그녀는 영화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여배우인데, 님스 아일랜드에서는 단지 조연에 불과했다. 영화는 한국나이로 고작 13살짜리 아비게일 브레스린 위주로 흘러가 버린다. 감독의 의도였던 그렇지 않았던 이것이 님스 아일랜드가 아동용 영화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는 이유다. 이 13살짜리 꼬마의 연기가 너무 탁월했기 때문일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