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바는 고양이다

이 집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산다. 도둑고양이가 이 집에다가 얘를 놓고 다 가고 얘만 이 집에 남았다고 한다. 뭐 주위 형제나 친구들 중에서 얘가 가장 이쁘장하게 생겼다. 옆방 멕시칸 커플이 이름을 김바라고 지어 주었다고 한다.

집에서 졸다가, 심심하면 문열어 달라고 문앞에 기다리고선 문을 열어 주면 나가서 놀다가 들어 온다. 종종 문을 안열어주고 다들 잠들어서 본의 아니게 외박하는 경우도 있단다.

고양이 밥먹는 거 첨봐? 첨보냐고?
먹이를 먹고 있을 때는 항상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곤 한다. 이 먹이 €1.7나 주고 내가 사준 건데, 이런 식으로 처다보시면...;;
고개를 들라
졸려...zzzZZZ~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으면 은근슬쩍 내 무릎위에 올라와서 잠을 청한다. 나한테만 그런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 이러는 것을 보면 그냥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고 해석하면 된다. 이럴 때 보면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