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매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게 되자마자 처음 배운 단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canteen이라는 단어였다. 쪽팔려서 누구한테 물어보지는 못하고 얼릉 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뜻이더라.

A canteen is a place in a factory, shop, or college where meals are served to the people who work or study there.

그랬다. 말 그대로 매점이다. 그런데 돈은 안낸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라면 누구나 무한정 먹을 수 있다. SI 프로젝트 투입되면 고작 먹을 수 있는 것은 인스턴트 커피 정도였것만, 생수, 각종 음료수 등을 무한정 제공하는 이 대인배같은 지원을 보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

이거 보고 평생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어 버렸다. 그래, 나 제대로 먹여주기만 만사 오케이라는 벨도 없는 놈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지나보니 음료수라는 것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처음에야 다섯캔이나 먹고 그러지만, 나중에 가면 그다지... 많이 마셔야 세 캔? 많이 마시는 게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니고...

아메리카노는 물론이고 비싼 에스프레소 기계도 있으며 전자렌지 등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인스턴트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다만, 난 아직 저 에스프레소 기계 다루는 법을 몰라서...
월요일과 금요일만 소보로 빵이 제공된다. 그리고 수요일엔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다.
여러 캔음료 중에 내가 가장 즐기는 것은 녹차 베지밀이다. 종종 늦잠을 자서 아침을 못 먹고 오는 날이면 소보로빵과 녹차베지밀로 끼니를 떼우곤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