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토드백을 하나 샀다

1년 넘게 썼던 하얀색 토드백이 꽤나 많은 상처를 입었던지라 가방을 새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결혼식이 있어서 하얀색 토드백이 검은색 정장과 썩 잘 매치되는 편은 아닌지라 검은색 토드백을 하나 장만하려고 알아보던 중에 디자인이 조금 독특한 녀석이 보이길래 질렀던 것이 며칠 전이다.

간쓰리라는 일본 풍의 브랜드인데, 보세인 주제에 브랜드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박아 놓았다. 이런 거 들고 다니면, 내가 브랜드 홍보하고 다니는 것 같아서 꽤나 불쾌하다. 그나마 내가 산 제품은 로고가 작은 편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브랜드 가방의 주 고객측은 고삐리와 카메라 동호회 사람인 듯 하다. 남자 가방치곤 좀 자유분방한 디자인이면서 저렴한 가격이 고등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인 것 같고, 카메라 동호회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원래 카메라용 가방으로 시작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란다. 물론 나도 D-SLR 카메라를 항시 휴대하고 다니는 입장이라 이 이야기가 끌렸다.

사진으로 봐서는 좀 후져 보이는데 실제는 이것 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다. 부분적으로만 가죽재질이 들어가고 다른 곳은 좀 광택이 나는 소재를 사용한 것 같은데, 시각적으로는 이게 좀 멋있어 보이지만 내구성은 조금 의심이 들기도 한다. 무게는 덜 나가서 좋다.

내용물을 넣어 본 모습

기존에 가지고 다녔던 백이 워낙 컸기에 내용물이 안에서 출렁거릴 정도였는데, 이번에 산 가방은 완전히 적합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내 가방에 들어가는 주요 내용물은 13.3인치짜리 노트북, 팬케익 랜즈가 장착된 올림푸스 E-420 D-SLR카메라, 그리고 책 한권, 가끔 물병 정도인데, 11cm나 되는 폭이 딱 들어 맞는다. 앞 쪽 두 개의 주머니에 자잘한 것들을 정리해서 집어 넣기 적합하다.

다만, 숄더백으로 사용하라고 같이 넣어준 줄이 워낙에 싼 티가 나서 그냥 토드백용으로만 쓰던가 아니면 줄을 구해서 달던가 해야할 듯 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