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무장의 경매의 기술』 송희창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라는 명분과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회포착이라는 실리를 모두 충족시키려는 본능이 부동산 경매에 대한 관심으로 승화되었고, 급기야 책을 사기로 결심을 했다. 게다가 아파트 하나에 묶여 있는 가계 자금에 대한 적극적 활용이라는 계획도 있었기에 아버지께 먼저 권해 드렸는데, 60여쪽 읽고 진도가 안나가는 등 관심이 별로 없는 듯 하여 내가 읽어 버렸다. 새벽녘까지 읽으니 한 6시간만에 다 읽어 버릴 정도로 책의 두께는 얇았으나, 상법과 세법을 공부했던 경험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으니 망정이지, 꽤나 난해한 용어들로 인하여 편하게 읽은 책은 아니었다.

표지에 잘 보이는 문구로 "실전"이라는 명시를 해 놓은 것과 같이 가장 쉬운 아파트부터 종합예술이라 불리우는 상가까지 포괄적인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잘 꾸며 놓았다. 하지만, 처음부분과는 다르게 끝머리에는 거의 무용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저분한 해결 방법들이 많이 나와서 과연 내가 이런 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 깔금하게 주식만 온라인으로 사고 팔던 나에게 부동산, 특히 부동산 경매는 꽤나 다른 세계의 법칙이 존재하는 듯 느껴졌다.

쉬운 아파트부터 도전하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난해할 수록 수익률은 더 올라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금력 있는 강남아줌마들 사이에서 내가 버텨낼 재간도 없을 뿐 아니라, 차라리 좀 더 난해한 매물을 연구하여 리스크를 헤체하는 것이 나의 상황에 더 맞고 스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나에게는 꽤나 많은 것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부동산 경매의 핵심은 권리분석과 명도라는 것을 안 것만 해도 이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권리분석에 대한 내용은 이 책에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구입해야 할 듯 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