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세미나, 윈도우 모바일 6.5

최근 애플에서 시작한 앱스토어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인하여, 여러 통신관련 회사들이 애플의 앱스토어같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하여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 이며 그 중심에는 모바일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 시리즈가 있다.

이번 윈도우 모바일 6.5 세미나는 실질적인 모바일 관련 개발에 관한 데모까지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내가 실질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역시 앱스토어가 개발자에게 얼마나 돈을 벌게 해줄 것인가였다.

한국 시장만 본다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극도로 저조한 상황이고, 그 이유가 통신사들의 비싼 데이터요금이 큰 요인을 차지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개발자로서 앱스토어를 통하여 돈을 벌어 보겠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꽤나 많은 리스크를 떠안는 도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물론, 한국 개발자들이 전세계의 사용자들을 상대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면야 뭐라고 할까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한 한국 개발자의 유리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세미나의 취지는 곧 한국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 될 것이고, 앱스토어의 성장은 기정사실이니 지금부터 준비를 하여 활성화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왕 선택할 거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을 선택해 달라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앱스토어를 선택하면 좋은 점은 지금까지 접했던 개발환경을 크게 벗아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비주얼 스튜디오를 켜고 MS에서 제공하는 프레임웍 기반에서 C#으로 개발하면 된다는 뜻이다. 반면 단점은 윈도우 모바일이 얼마나 보급될 것인가, 즉 생태계 조성이 얼마나 확장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일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개발자로서의 내 일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나친 기대감으로 참석한 세미나였지만, 뭐랄까, 강연의 질과 상관없이 의문부호를 하나 더 달고 나온 느낌이다.

결국에는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도 까다로운 사용자들에 의해서 회사 수준에서나 대응할 수 있는 퀄리티를 요청받게 될 것이며, 이런 시점에 돈을 버는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기획자의 몫이지 결코 개발자의 몫은 아닐 것이라는 침울한 생각이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