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후속편은 본편을 능가할 수 없다는 속설은 꽤나 많은 후속편들이 입증을 하며 확고한 진리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속설을 가볍게 무시하는 시리즈들도 종종 보이곤 하는데, 트랜스포머가 그런 류의 시리즈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첫편에서 차원이 다른 컴퓨터 그래픽으로 다른 블록버스터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던 마이클 베이감독은 이번에도 결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탁월한 CG와 본편을 능가하는 스케일로 대부분의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그 사이에 이 로봇 생명체들에게 정이 들었는지, 로봇 생명체들의 다칠 때마다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필요없다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으면서도 인류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려는 이 차가운(?) 금속 생명체들에게 어찌 정이 들지 않겠는가!

대학생이 된 샘을 연기한 샤이아 라보프(Shia LaBeouf)는 여전히 얼빵해 보이고, 샘의 여자친구인 미카엘라역의 메간 폭스(Megan Fox) 본편 이상의 매력을 발산한다. 질투를 느끼는 미녀는 더 아름다운 법인가! 하지만,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닌 금속덩어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러한 변하지 않는 사실이 트랜스포머의 장점이자 한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추가적으로 GM대우의 비트와 트랙스가 등장하는데 꽤나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물론, GM대우가 지배구조 상 한국차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지라도 GM대우에게는 꽤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