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ELS 498호, 1년만에 조기상환되다

1년전, 미래에셋증권 가산디지털단지 지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한 홍보문구에 관심이 갔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매우 안전한 투자상품이 있다며 청약을 종용했다. 웃긴 것은 난 당시에 여유자금이 없어서 부모님과 동생만 투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행은 시작되었다.

당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하여 주가가 한단계 내려 앉은 상황이어서 설마 또 반토막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기초자산이 홍콩차이나H 지수와 KOSPI200이었는데, 단일 종목도 아니고 지수가 반토막이 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홍콩H 지수는 이미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 설마 또 반토막이 날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은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신용위기에서 금융위기로 악화되며 반토막이 나버리고 말았다.

우리 가족은 사실, 이 ELS를 반포기 상태로 묻어두고 있었다. 2년만기니 2년안에 80%까지 회복을 하기를 학수고대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500만원도 안되는 돈이 얼마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골치를 썪히던 녀석이 조기상환조건을 충족시키고 상환이 된 것이다. 사실, 우리 누구도 홍콩H 지수가 이렇게 급반등을 해줄 지는 몰랐다. 그러니, 생각보다 빨리온 조기상환 기회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른다. 며칠 전부터 아슬아슬하게 상환조건을 오락가락하는 홍콩H지수에 관심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상환이 확정된 것이다.

간만에 집안에 웃음꽃이 피었다. 역시 세상에 완전히 안전한 상품은 없다.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지만, 반토막이 난 상태로 만기상환을 한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