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역 부근의 으슥한 골목, 안성집

종로3가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에는 청계천이 흐르고, 그 청계천 양쪽에는 6.25때부터 운영했을 듯 싶은 각종 철물점이나 유사한 부류의 업종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 전체를 다 뒤집어 엎을 듯한 기세로 삽질을 헤대는 현정권인데, 왠일인지 여기는 재개발할 생각을 안하는 모양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동권이형이 그 으슥한 골목에서 맛있는 돼지갈비집을 찾았다며 나를 끌고 들어 갔으나 그 갈비집은 여름 휴가로 문을 닫았다. 다른 집들도 다 비슷한 이유로 문을 닫아 그러지 않아도 분위기가 좋을 리 만무한 골목길이 더욱 으슥하게 느껴졌다.

아, 그 맛있는 돼지갈비집 이름은 안성집이란다. 안성집이라고 하니 개인기라곤 안성댁 성대모사밖에 없는 서현이가 생각난다. 점점 덕후가 되어가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