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권이형과 종로 Tom N Tom's 에서...

역시 우리의 마지막은 항상 커피숍이 되려나? 다들 내가 커피숍 가자고 하면 기피하는데 형도 이제는 커피숍을 즐기는 편이 되어 종로에 있는 Tom & Tom's를 가게 되었다. 나 여기 엔젤리너스라고 생각하고 롯데포인트카드 내밀었다가 망신당했다. 유진식당에서 먹은 막걸리가 좀 덜 깼나보다.

들어가기 전에 담배 한 대 피우라고 시간도 줬건만 기어이 흡현석에 앉자고 우기는 동권이형의 막무가네로 인하여 3층 흡연석에 앉게 되었다. 잠시 후 창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가 비자 재빨리 옮겨 앉아 기나긴 수다의 준비를 마쳤다. 사실, 그 옆에 앉아 있던 다른 무리가 이 자리를 탐내고 일어났으나 내가 조금 더 약삭빨랐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국에도 담배피는 여자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담배를 피면 뭐랄까... 일진언니들같은 느낌이 나서 무서웠는데, 오늘은 왠지 분위기있어 보인다. 역시 아까 마신 막걸리의 효과인 듯 하다.

커피 놓고 아웃포커싱 연습
내가 화장실에 간 동안 동권이형이 커피를 창가에 놔두고 아웃포커싱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흐릿해진 불빛 덕분에 일회용 컵에 든 커피가 찬란해 보인다. 좋은 자리에 앉은 덕분인지 8시전에 들어 와서 11시 30분까지 수다를 떨었다. 우리 정말 징하다.
앤하우스?
탐엔탐스 맞은 편에 앤하우스( Ann House )라는 커피숖(?)이 보였는데 그 분위기아 어찌나 공주스럽던지 여자친구들이랑 한 번 가봐야 겠다는 굳은 결심이 서버렸다. 사진 지대로 잘 나올 것 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