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클렌징 오일, 슈에무라 클오 Fresh 두달 사용기

주문하고 나서 며칠 써보고 쓰려던 제품평인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벌써 두달째 사용하게 되니 사용기의 정확성만 놓고 보자면 미뤄진 것이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이미 스테디셀러가 된 제품이기에 빠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제품도 아니지 않은가!

슈에무라( Shu Uemura ) 클렌징 오일 Fresh를 사용하기 전에는 DHC 딥 클렌징 오일( https://rudol.net/8936 )을 사용했었다. 문제는 이 DHC 제품이 모든 타입의 피부를 커버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독한 지성피부인 나에게는 트러블만 안겨 주고 말았다. 소위 말하는 피부가 뒤집어 진다는 경험을 톡톡히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클렌징 오일( 이하, 클오 )의 역사와 전통에서 그 누구도 추종할 수 없는 클오의 궁극 슈에무라 제품으로 바꿔보고 그래도 안되면 클오는 포기하려고 했다. 즉, 마지막 시도였던 셈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 시도가 나에게 이렇게 기쁨을 줄 줄은 몰랐다.

남자가 왜 클렌징 오일을 쓰나!

이미 언급했듯이 나의 피부타입은 지성이고 여드름을 비롯한 많은 트러블이 있으며 그 트러블의 지워지지 않는 흔적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피부에 꽤나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그래도 왜 남자가 클오를 써야 하나! 이유는 바로 시세이도에서 나온 아넷사 선스크린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세이도에서 나온 아넷사 선스크린은 물론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내가 사용하는 것은 마일드 선스크린 43+++ 로 꽤나 매트함을 자랑하며 그래서 지성피부들은 이 선크림을 좋아라 한다. 특히나, 남자들은 기름진 선크림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남자에다가 지성피부인 나로서는 이 제품 이외의 선크림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선크림이 꽤나 안지워진다는 것이다.

일반 비누로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항상 남아 있어서 그냥 어쩔 수 없으려니 했던 것인데 클렌징 오일이라는 것을 금년에 처음 알게 되었고 그래서 처음 사용했던 것이 위에서도 언급했던 DHC 딥 클렌징 오일이다.

DHC 딥 클렌징오일과의 비교

슈에무라의 클오들이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고는 하나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DHC제품이라고 한다. 그것은 슈에무라 제품군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비용측면은 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DHC 클오와 비교를 하자면, DHC 클오는 꽤나 무거운 느낌이다. 말 그대로 기름같다. 그리고 식용유 냄새가 난다. 이것에 힌트를 얻어 정말 식용유로 화장을 지우고 세안을 따로 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물론 피부에 흡수도 잘 안되고 계면활성제도 안들었으니 따라하지는 말자. 어찌되었던 식용유 냄새가 싫어서 DHC 클오를 안쓴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이건 단점에 속한다.

소주 스킨이라고 불리우는 크리니크 스킨을 사용하는 내가 이러한 냄새 쯤이야 못 참을 리 만무하지만, 문제는 지성피부에게는 결코 사용해서는 안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본연의 목적인 화장 지우기는 정말 잘 된다. 선크림을 흔적도 없이 지워준다. 따라서, DHC 클오로 화장도 잘 지워지고 부작용도 없이 피부가 잘 받아 들인다면 굳이 슈에무라 제품군에 손길을 뻗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물론, 슈에무라가 바른 후의 느낌은 훨씬 좋다. 본연의 기능인 화장 지우기는 물론 훌륭하고 산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여러 타입 중 Fresh는 특히나 좀 더 묽기 때문에 산뜻함이 극대화 된다. 그래도 혹자가 말하는 "새피부가 돋아나는 느낌" 수준은 아니다. 굳이 가격이 똑같다면 슈에무라에게 기우는 것이 당연하다정도가 적합한 결론일 것이다.

얼마나 비싼가!

대체적으로 클오들은 비싼 편이다. 그리고 특히나 슈에무라 제품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내가 산 Fresh 450ml는 여러 구매 테크닉을 이용하여 70,000원대 이하로 구매했는데, 이미 거의 다 사용한 DHC 150ml를 35일정도에 사용한 것을 토대로 계산을 해보면 450ml을 사면 105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고, 한번 사용에 600원에서 650원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얼굴 크기에 따라, 또는 사용 성향에 따라 1회 사용량이 더 많을 수도, 더 적을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DHC 클오의 경우는 네 번 펌핑을 했고, 슈에무라는 세 번 펌핑을 하였으니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한번 얼굴을 깨끗하게 씻는데 600~700원정도의 돈이 과연 자신의 경제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한달에 20번정도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화장을 지우는데 15만원정도가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적은 돈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실이 언니가 태고적부터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옛말이 틀린 것이 없다.

클렌징오일 사용시 주의점

클오를 사용하는 다른 블로거들도 언급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내용이니 여기서도 한 번 언급을 하고자 한다.

  1. 유화과정을 거치는 것을 잊지 말 것.
    아직도 많은 사용자들이 유화과정없이 클오를 바르고 바로 물로 씻어 버린다. 반드시 매뉴얼을 읽어 보고 물기를 약간 묻혀서 유화시키는 과정을 진행하여 클오 찌꺼기가 모공에 박힌 채로 세안을 끝내는 일이 없도록 한다

  2. 너무 오랫동안 클오를 바른 채로 방치하지 말 것.
    블랙 헤드가 쏙속 녹아내리는 맛에 클오를 바르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마사지를 하는 사용자들이 있는데, 좋은 습관이 아니다. 모든 과정은 120초 안에 끝내는 것이 정석이다. 어렵게 꺼낸 찌꺼기가 모공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

  3. 이중세안은 옵션이다
    클오 자체에 세안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이중 세안은 불필요한 것이지만 자신의 피부가 트러블을 유발한다면 이중 세안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아직 논란이 있는 의견이지만 세안을 한다고 해서 클오 본연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