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루의 빛(ホタルノヒカリ), 그리고 건어물녀
한국에서도 꽤나 유행이 되어 버린 초식남, 건어물녀 열풍덕에 건어물녀의 시초가 된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ホタルノヒカリ)를 알게 되었고 그 마지막편을 오늘 보며 건어물녀와 사귀기 위해서는 동거밖에 없구나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건어물녀라는 단어가 그다지 어감이 좋지는 않다. 뜻마저도, 연애에 관심이 없고 여가 시간을 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보내는 연애감정이 메마른 여자를 지칭하다 보니 부정적인 말임에는 틀림이 없다.
극중 주인공인 호타루는 회사에서는 완벽하게 돋보이는 오피스 레이디( 이건 일본쪽에서 사용하는 말인듯 하다, 줄여서 OL이라고도 부르더라 )인데 집에만 오면 츄리닝으로 갈아 입고 냉장고에 재어놓은 맥주를 하나 꺼내어 말그대로 건어물녀 모드로 변신한다. 그러한 그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버리고 연애에 한참이나 담쌓아놓고 살다보니 이것저것 어색한 일만 일어나게 되며 이를 극복하고 한층 성숙해진 건어물녀가 된다는 내용이다.
건어물녀가 부정적인 뜻임에는 분명하지만, 내 경우엔 여자 친구로서 건어물녀같은 여자가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물론, 데이트마저 귀찮아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리고, 어떤 여자든 집에 오면 편한 츄리닝으로 갈아 입구 편한 생활을 하기도 하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난 호타루를 연기한 아야세 하루카라는 배우에게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처음 느낌은 뭐랄까 약간 홍수아 느낌이 나기도 하면서 홍수아보다 월씬 향상된 홍수아2.0버전이라고나 할까? 특히 극중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다소 4차원적인 행동이 홍수아같은 이미지를 연상시켰나보다. 나중에 10편에 가까워져서는 완전히 그녀의 팬이 되어 버린 상태이다. 어떻게 츄리닝만 입고 있어도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우며 아름다운 여자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꿈에서나 이상형으로 생각해 봤음직한 외모에 완전히 넋을 잃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