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한국 대 이탈리아전은 조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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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한국인들에게 잊혀질 수 없는 한 해였다. 그 어떤 사건들 보다도 2002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 아니던가! 하지만, 그 신화는 한국인들에게만 인정받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미 7년이 지난 일을 새삼스레 언급하는 것은, 우연히 RSS로 구독중인 영국의 보수성향의 일간지 텔레그라프의 기사를 읽다가 Edit's Choice 섹션에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특집 기사 하나를 읽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사 제목은 World Cup 2010: Top 50 World Cup moments인데, 굳이 번역하자면 월드컵 명장면 베스트 50?
명장면들을 설명하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해 놓은 것인데, 86년 마라도나의 단독돌파 장면이나, 98년 베르캄프의 환상적인 컨트롤 후의 슛장면 등을 보며 기분이 좋아질 무렵, 느닷없이 48번째 moment에서 2002년 한국 대 이탈리아, 스페인 관련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우선, 동영상을 감상한 후 이야기 해보자.
South Korea fixed games 2002 World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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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의 파울을 심판들은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스페인 선수들의 억울한 표정과 제스쳐를 비춘다. 꽤나 편파적인 입장에서 제작된 편집 영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한국팀의 억울함은 하나도 없겠는가!
이 동영상에 달린 댓글들은 심판과 한국팀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한국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여시켜서는 안된다느니, 블레터와 현대회장의 합작품이라느니, 또 차마 번역하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들이 가득하다.
경기의 일부인가! 지나친 홈어드벤티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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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인들도 당시의 게임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팀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교적 굵은 선을 추구하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에 기대어 "경기의 일부"라는 포괄적 변병으로 문대버리는 것 조차 민망할 수준의 홈 어드벤티지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특히나 호아킨의 크로싱이 라인오프 판정을 받은 것은 꽤나 결정적이지 않았던가!
게다가 한국팀은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조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채 물러나며 2002년의 신화는 지나친 홈어드벤티지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그들의 주장에 물증 자료를 하나 더 만들어 주었다. 다만, 우리는 그건 단지 4강 징크스( 월드컵 4강에 오른 팀 중 한 팀은 다음 월드컵에 부진하다는 속설 )였을 뿐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그들( 축구에 대한 전통을 자랑하는 국가들 )은 억울했을 것이다. 축구에 있어선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게 결승행 티켓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억울하게 당한 장면들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아시아의 축구도 이만큼 성장했구나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해주지 않는 그들이 좀 야속해 보일 뿐이다.
한국축구가 2002년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이겼다고 해서 한국축구가 그들보다 우월하다거나 혹은 우월했었다라고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텔레그라프의 기사를 보고 좀 당황했던 것은 신문사의 성향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유독 2002년 월드컵의 한국팀만을 지목하였다는 것이다. 98년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이 의문스러울 정도로 무기력했다라는 점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동영상은 단지 골장면만 담고 있었을 뿐, 2002년 한국과 이탈리아같이 한국에게 불리한 장면을 링크로 걸지는 않았다.
그들이 꽤나 2002년 월드컵에서 억울함을 느꼈다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잉글랜드는 당시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패하며 늘 그랬듯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으니, 자국 미디어로서 대회 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의도를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다.
굳이 이런 글에 결론이라는 것이 필요할까마는, 역시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 그들이 애처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2002년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치기를 용서하고 어루만져주며 그건 단지 경기의 일부였다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