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 라이트월

덕수궁미술관에서 페르난도 보테로전을 감상한 뒤에 저녁을 먹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라이트월을 보러 갔다. 늦을까봐 조마조마한 시각이었는데, 다행이 늦지는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은 실망이었다. 누군가가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인 SLR클럽에 환상적인 사진을 올려 놓아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갔었으나, 사진에 나오는 수준의 멋진 장관이 펼쳐지기는 커녕 뭔가 예술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완벽하지 않아 보이는 그런 퍼포먼스였다. 어쩌면 말그대로 라이트월인데 사진때문에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따로 돈내는 전시회도 아니것만...

게다가 더 짜증나는 건, 내 카메라로는 그렇게 멋진 사진이 찍혀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자리도 맡지 못했을 뿐 아니라 따로 광각렌즈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기에 잘 찍히는 것이 이상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