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볼릭 탄젠트( Hyperbolic Tangent: tanh ) 함수를 주식투자에 써먹다

기본적 분석을 하는 중에 기업의 부채비율과 관련된 그래프가 필요했다. 즉, 부채비율이 낮을 수록 많은 점수를 부여하지만, 부채비율이 일정비율 이상으로 올라가면 기울기가 0으로 수렴하여 결국에는 별 차이가 없어지게 하는 말그대로 쌍곡선 함수가 필요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그래프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어렵게 하이퍼블릭 탄젠트( Hyperbolic Tangent: tanh )를 떠올려서 이리저리 상수를 집어 넣어 힘겹게 위와 같은 함수를 만들었다.

사실, 영어는 몰라도 고등학교나 대학교때 배웠던 수학이 실생활( 실생활은 아닌가;; )에서 써먹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써먹고 보니 수학공부 열심히 할 걸하는 후회를 피할 길이 없다. 좀 더 수학에 능숙했다면 10분만 생각해도 될 문제를 거의 다섯시간동안이나 끙끙된 걸 생각하면 내 자신의 부족함을 새삼 깨닫는다.

엔지니어에게 수학이란 당연히 잘해야 되는 과목이라는 사회적 기대같은 것이 있게 마련인데, 난 고등학교 때 중간고사에서 18점을 맞아 전교 꼴등도 해보고 그 이후에도 대학교에서는 일반수학을 두 번의 재수강끝에 힘겹게 이수하기도 하는 등 수학적 역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언제나 수학 잘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고 나의 부족함에 콤플렉스같은 걸 달고 다닌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