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olution 2010

인간이 임의로 분절해 놓은 시간의 분절점에 굳이 신년계획이라는 이름으로 결심같은 것을 해야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작년에도 했었고 그냥 안하려니 좀 허전해서 해보련다. 작년에 세웠던 한 해 계획이 어떻게 행복해질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금년의 계획은 어떻게 살아 남을까라는 다소 힘겨워진 삶이 반영된 계획이 필요하다. 먹고살만한 노동자에서 영세한 자본가로 변신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1. KOSPI200 선물옵션 시장에서 살아 남기
    2009년에 치루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제는 수익으로 증명을 해야 할 때이며 지불한 기회비용도 어마어마 할 뿐더러, 이제는 더 이상 지불할 회계비용도 없다

  2. 제2의 수입원 만들기
    첫번재 목표가 달성된다고 하더라도,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트레이딩이 꾸준한 수익보다는 불규칙한 수익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지라도 좀 더 꾸준한 수입원이 있어야 함을 느낀다

  3. 독립하기
    전업투자로 돌아선 이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가족들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늘어 나고 있으며, 내 스스로도 부모님이 제공해주는 안락한 공간에 안주할 수록 부모님에게 종속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상태라, 경제적으로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독립이라는 것을 금년내에 이루려고 한다(부모님이 서운해 하지 않을 명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듯)

  4. 루돌넷12번째 버전 만들기
    여러 가지 이유로 우선순위가 밀렸으나, 뒤집어 말하면 루돌넷의 리뉴얼은 다른 사이트들에 대한 리뉴얼도 모두 이룬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5. 날려 먹었던 2007년 유럽여행기 복구하기
    2009년에 마무리하려던 것을 흐지부지 시간이 지나가 버려, 이번에는 확실하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며, 이미 시작했다

  6. stockv.kr을 가치투자 전문 블로그로 활성화하기
    아마도 두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한국에서 가치투자가 그다지 각광받는 방식은 아니어서 잘 될 지는 모르겠다

  7. 운전면허획득
    작년에 따려고 했는데, 갑자기 인생이 각박해져서 동기부여가 안되는 현상이 일어나 금년의 목표로 다시 세워 보았다

금년에 세운 일곱가지 계획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들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