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인물사진의 모든 것』 브라이언 피터슨

풍경사진따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인물사진만 찍어대는,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셀카찍는 짓만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인물사진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좀 들어 본다면 좀 더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예전에 찜해둔 책, 『뛰어난 인물사진의 모든 것』을 주문하여 몇 시간만에 다 읽어 버렸다.

책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인물사진에 필요한 구성, 앵글, 빛 등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에 대하여 모두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인물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피사체와의 관계라는 것을 책을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정말 당연한 것일 수도 있는데, 나는 다짜고짜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하였던 것이다. 사진 찍히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을 안심시키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것, 그것이 곧 좋은 표정을 담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또한, 난 아직도 구도잡는 것을 꽤나 어려워 하곤 하며, 내 사진에는 그런 것이 잘 드러나곤 하는데, 브라이언 피터슨이 알려준 대로 삼분할 원칙을 생각하면서 찍어 봐야겠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막상 사진 찍을 때는 그다지 적용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였다.

그의 조언 중 또 다른 하나는 파사체로 화면을 가득 채우라는 것인데, 한국사람들의 특성상 자신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이 조언은 조금 걸러서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난 브라이언 피터슨이 『뛰어난 셀프사진의 모든 것』이라는 책도 하나 써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나저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서, 사진전문가도 렌즈 살 때는 마누라 눈치를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녕, 결혼은 사진의 적이란 말인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