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모바일 7용 앱, VS2010으로...

개발관련 사이트들과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RSS로 새로운 글을 받아 보고 있는 블로그가 하나 있는데, 바로 스콧 구쓰리(Scott Gothrie)가 운영하는 블로그이다. 직접 운영하는지 따로 관리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빌게이츠나 스티브 발머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스콧 구쓰리는 MS에서 엄연히 Developement Division의 부사장이며, 개발자들에게는 ASP.NET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물론, MS의 개발쪽 제품들 중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ASP.NET은 물론이고 .NET의 전반적인 개념, CLR, 심지어 실버라이트까지... 한국에서도 구쓰리 아저씨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의 블로그에 윈도우 모바일 7 관련글이 올라왔다.

http://weblogs.asp.net/scottgu/archive/2010/03/18/building-a-windows-phone-7-twitter-application-using-silverlight.aspx

말그대로 윈도우 모바일 7용 앱을 이번에 출시한 비주얼 스튜디오 2010 RC 버전을 통해서 개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미 모바일쪽으로의 방향을 뒤로하고 전업투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실패로 돌아갈 경우 언제든지 개발자의 길로 되돌아 가겠다는 정신자세 때문인지 이 글을 그냥 흘려 읽을 수가 없다.

메인프레임 시대를 IBM이 지배했고, 그 다음 PC의 시대를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했지만, 인터넷의 시대는 구글이 장악하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애플이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MS의 모바일 시장 성과는 꽤나 미미한 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OS한테도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지 않던가!

따라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발길도 애플쪽으로 많이 돌아선 상황이다. 물론, MS도 윈도우 모바일 7으로 야심찬 한 걸음을 내딛긴 했지만, 아직 많은 개발자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윈도우 프로그래머나 나같은 ASP.NET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는 윈도우 모바일 7의 출시로 인하여 무시할 수 없는 장정이 하나 생겼으니, 바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필요없이 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냥 기존에 사용하던 C#과 .NET 프레임웍으로 윈도우 모바일 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반면 아이폰용 앱을 개발하기 위해선 맥북을 사고 익숙하지 않은 매킨토시를 익히고, 새로운 언어인 object C를 익혀야 하며,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까지 구매를 해야 하는 진입장벽을 피할 수 없다.

아직까지 윈도우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는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경우, 이 아이디어를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점은 적어도 손해는 아니지 않을까? 윈도우 모바일에서 어느정도 시장성을 확인한 후에 object C를 배워 아이폰용 앱으로 포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나면 "Hello World"부터 찍어봐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