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매매액 32억, TX계좌 수수료면제 추가이벤트 조건 통과!

작년 10월부터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작정을 하고 개인고객들을 모으고자 진행했던 TX계좌 6개월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마감되었다. 단, 이 이벤트는 일정 조건을 갖추면 추가로 6개월을 더 연장해주는 옵션을 가지고 있었고, 난 그 조건을 만족시킨 고객 중의 하나가 되어 추가 6개월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 어차피 증권사 수수료보다 거래세 0.3%가 거래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물투자는 증권사 수수료 무료라고 해봤자 그다지 득이 없기에 현물 계좌는 그대로 하나대투증권을 이용하기로 하고, 선물옵션 계좌만 TX계좌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무료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 그들이 거래 수수료를 받으면 그 중 일부는 정부기관에 수수료로 상납해야 하는데, 그것이 0.017%정도 된다. 무료라고 그들이 프로모션해 놓는 이벤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조그맣게 유관기관 수수료는 내야 한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정확히 말하면, 무료 이벤트 기간이 아니라, 수수료 할인 기간인 것이다. 물론, 다른 증권사들도 다들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6개월이라는 기간은 분명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놓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당시 타 증권사의 무료이벤트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리투자증권 TX계좌 이벤트가 10월부터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매매스타일로 판단하여, 난 12월부터 시작하더라도 추가 6개월 옵션을 위한 조건인 거래액 10억을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오늘 매매하기 전에 정산을 위한 창을 띄워 조회를 해 보니, 32억원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그 동안 수없이 거래횟수를 줄이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액이 30억이 넘어 갔다는 결과를 보자, 당혹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사업으로 치자면 매출액만 늘었지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아니니, 괜히 남 좋은 일만 시킨 셈이기 때문이다.

이번주부터 레버리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거래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6개월동안에는 거래액이 10억을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제 매매액 관련 조건은 없는 상태라 마음 편히 저렴한 수수료를 즐기면 된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6개월 더

며칠 전에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6개월 추가로 더 진행하겠다는 메일이 날아왔다. 즉, 10억이 넘어서 금년 9월말까지 연장된 이벤트의 혜택을 누리는 고객이라면 내년 3월까지 추가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프로모션 메일 내용을 보면, 은근히 일부 고객만 이렇게 해주는 것 같은 생색내기 뉘앙스가 풍기기는 하지만, 역시, 10억 넘긴 고객은 모두 이 추가 6개월조건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혜택을 더 준다니 기분이 좋긴 한데, 왠지 증권사 봉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어 묘하게 찜찜하다.

아무튼, 앞으로 1년간은 최소한의 거래비용으로 매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과연, 1년동안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