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베트남』 강문경

구입할 당시에는 베트남의 거시경제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컸는데, 막상 읽고보니 베트남의 거시적인 경제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심지어 우량종목 20여개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보고 놀랐다. 이같은 자세한 내용이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인 강문경씨가 미래에셋의 베트남 합작 기업에서 비중있는 직책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의 초판1쇄 인쇄 날짜가 2010년 1월 11일이라고 기재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집필당시의 베트남은 한창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로부터 회복국면에 있는 시기였기에 아무래도 긍정적인 내용이 좀 더 많다. 물론, IT인프라를 비롯한 빈약한 인프라들, 간과할 수 없는 정책적 리스크, 성숙되지 않은 투자자들의 성향, 왜곡되어 있는 환율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결론을 지을 때는 이러한 많은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투자해볼 만한 시장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베트남 관련 ETF가 출시되면 투자를 고려해볼 망정, 책을 읽은 후에도 직접 투자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주식의 경우가 그런 것이고 책에 의하면 무려 14%에 달하는 실질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베트남 국채에 대해서는 좀 끌리긴 한다. 하지만, 역시 외환 시장이 왜곡되어 있기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

베트남 거시경제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나, 베트남 개별 회사에 대한 예상밖의 정보를 얻었다는 점에서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