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환이 결혼식

희환이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출발시간도 좀 아슬아슬했지만, 지하철에서 멍때리다가 한정거장 지나치는 바람에 조금 더 늦었다. 그래도 입장식 직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장 전 정신없는 녀석에게 살짝 불러 인사했다.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 결혼식과 다르게 친구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제 우리들의 전문 포토그래퍼로 정착한 인규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고, 찾아보니 용이는 앞에서 캠코더를 들고 있었으며, 오갱은 여차친구와 중간쯤에 앉아 있었다. 그래도 좀 횡한 느낌이었다. 예전 친구들 결혼식땐 식장 뒷편에 서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많이들 안온 모양이다... 라고 생각할 찰나에 한 두 명씩 등장을 한다.

식끝나고 사진찍기 직전에 온 싸비도 그랬고, 나중에 뷔폐에서 본 녀석들도 많았다.

대체적으로, 이번 결혼식은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이 주류가 아니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희환이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에 놀랐다. 늘 고등학교 친구들이 해주던 웨딩카 관행이 다른 그룹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배웅해주려고 기다리는 폼이 영 어색했다.

그래도, 평소 보기 힘든 녀석들을 볼 수 있었던 행사였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데, 휘영이 왜 안온거냐?

식 끝나고 활짝 웃는 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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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 성훈히, 재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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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야릉, 강구, 재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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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내 사진 한장 박아본다

남들 앉을 때, 앉는다고 구박해 놓고선 나중에는 힘들어서 내가 앉았다. 실버 초슬림 넥타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