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 비튼, 세기의 아름다움

지난 5월 맥컬리 사진전에서 할인권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민웅이형과 심이누나와 함께 방문하기로 했던 세실 비튼( Cecil Beaton ) 사진전을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번 연기한 끝에 마감일을 일주일정도 앞두고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 지하 로비를 지으면서 생긴 것으로 생각되는 V겔러리에서 전시되었는데, 전시회의 정식명칭은 세실비튼의 세기의 아름다움( Beauty of Century )이다. 사실, 세실비튼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피사체가 되었던 유명 배우들에게 더 관심이 갔던 것이 사실인데, 내가 아는 배우는 딱 네 명이었다. 오드리 햅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비비안 리, 마릴린 먼로.

흑백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낯이 익은 배우들이라 특유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컬러사진에서는 그녀들의 아름다움이 반감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것은 우리가 그녀들을 흑백영화를 통해서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본다.

사진들 중에는 그녀들의 전성기 시절 뿐 아니라, 전성기를 지나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들도 담고 있었는데, 역시나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배우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배우 자신뿐만이 아니라 그녀를 바라보는 팬들도 안타깝다.

입장전 한 컷

나와 심이누나는 앞서 도착했는데, 민웅이형을 기다리는 동안 심이누나가 찍어 주었다. 사진이 삐뚫어진 것이 아니라 저 포스터가 삐뚫어진 것이다. 큐레이터 누구인가! 이런거 체크 안하고 뭐하나!

오드리 햅번들과 함께...

꽤 많은 오드리 햅번 사진들이 있었지만, 역시 난 단발머리를 한 그녀가 좋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함께...

사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나보다는 울 엄마가 더 좋아한다.

마릴린 먼로 사진들 아래서...

막상 찍을 때는 자세 이상하다고 민웅이형과 심이누나가 구박을 했지만, 집에 와서 보니 그리 나쁘지 않다. 사진도 안가리고 좋구만 뭐 ㅎㅎㅎ;;

조명을 못받은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같이간 민웅이형, 세실비튼 사진 옆에서...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민웅이형 사진 한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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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누나의 할인 신공

맥컬리전에서 입수한 1,000원 할인권 안가져 왔다고 구박하려고 했는데, 즉석에서 코레일 1,500원 할인을 받아서 장당 7,500원에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이힛!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