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200 옵션 2010년 8월물 트레이딩 결과

휴가면 그냥 휴가답게 쉬기나 할 것이지, 괜히 월요일날 하루 더 해가지고 손실만 키웠다. 미국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보며, 한쪽 방향만 감안해서 들어가리라고 작정하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반대방향으로만 기회가 있었다. 그냥 양쪽 방향에 대해서 모두 열어두고 매매했으면 그럭저럭 수익을 챙길 수 있었을 텐데... 수익을 챙기지 않았더라도 오전장에서 시장이 하락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면 그냥 포기하고 휴가나 즐기는 것인데, 괜히 오후장에 들어갔다.

예상외로 미국장을 거슬러 잘 버텼다는 증권사 리포트도 위로가 되진 못했다. 내 예상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된 미국장이지만, 결국 증권사도 잘못된 예측을 한 것일 뿐, 내 예측이 맞은 것은 아니니...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만, 한쪽방향만 기대하는 것은 내 전략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다. 결국, 다시 자금관리에 문제가 생겨 버렸다. 조심한다 조심한다 하는데도, 레버리지만 올리고 나면 이런 일이 생긴다.

이번달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9월물 매매때까지 휴가를 즐겨야겠다. 그런데, 나흘동안 매매 안했더니, 뭔가 매우 답답한 느낌이 들고, 휴가동안 고변동성 장세가 시작되어 매우 약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매매를 안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처음 알았다. 아직 몇 주나 더 쉬어야 하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