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스 시즌4 마지막회

누구한테 본다말 안하고 조용히 보고 있던 영국드라마가 하나 있었다. 튜더스( The Tudors ), 잉글랜드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목만으로 당연히 헨리8세의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시즌4의 마직막회인 10화까지 다 보았다.

시즌1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헨리8세와 앤 불린의 이야기로 매우 흥미로웠으나, 앤 불린이 처형당한 이후로는 조금 김이 빠지는 맛이 없지 않아 있었다. 사실, 앤 불린이 처형당한 후에 다른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나, 나로서는 시즌3와 시즌4도 그럭저럭 흥미 있게 본 편이다. 특히나, 크롬웰 살아 있었을 당시가 재미있었다.

보기 전에는 잉글랜드의 역사에 대하여 딱히 호기심이 없었는데, 드라마 튜더스를 통하여 잉글랜드의 역사에 대하여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지적 호기심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헨리8세는 꽤나 괜찮은 왕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드라마는 꽤나 여자 밝히는 왕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뭐, 그래야 재미있을 테니... 실제로 드라마의 많은 분량이 폭력적이고 잔악하며 외설적인 장면으로 가득차 있다.

드라마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자 밝히기 좋아하는 왕의 이야기다. 시즌4까지 보면서 도대체 바뀐 왕비가 몇 명이나 되는지 셀 수가 없다( 물론, 셀 수는 있다 ^^;; ). 추가로, 아들도 참 밝힌다. 왕비를 다섯번이나 바뀐 이유도 물론 왕이 여자를 밝히기도 하거니와 아들을 얻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결국에는 애드워드 6세를 얻었지만 어린 나이에...

역사상 "피의 메리"라고 불리는 메리공주는 오히려 꽤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묘사되어 왜 저 여자가 "피의 메리"가 되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지나치게 독실했던 신앙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엘리자베스와 메리, 그리고 헨리8세의 마지막 여왕
왼쪽이 엘리지베스, 오른쪽이 메리, 가운데가 헨리8세의 마지막 여왕 케서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