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Vol. 1

코믹북으로 히트,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히트, 드라마로 또 히트한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까지 여겨졌다. 치아키와 노다메가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이후의 이야기 중의 일부를 극장판으로 만든 것이 이번에 개봉한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이다. volume 1과 volume 2로 나뉘어서 개봉하고 이번에 개봉한 volume 1에서는 치아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스승인 슈트레제만이 젊은 시절 몸담았던 밀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되어 쓰러져가는 오케스트라를 화려하게 복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여러 가지 버전으로 진행된 내용이기에 굳이 스포일러의 경계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용을 끄적여 보았다.

드라마 버전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버전의 과장된 효과를 그대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독특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사람을 저 멀리 던져 버리는 장면 같은 것은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유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드라마로 가져와서 실제로 배우가 이런 것들을 연기하려면 꽤나 곤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 마련이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마네킹을 사용하곤 하여 관객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잔인함을 보여주지도 않고, 굳이 마네킹임을 숨기려 하지 않음으로서 애니메이션에서와 같은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려 하였다. 결과는 그다지... 난 그냥 어색하기만 하였다.

극장판, 말그대로 극장에서 보는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 버전에 비해서 명백하게 우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사운드이다. 집에서 조그마한 화면과 그럭저럭한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장면은 그럭저럭 감동적일 수 있지만, 극장에서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가 합쳐진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가져다 준다. 특히, 치아키가 지휘한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은 극장판에서 꽤나 장시간 연주를 들려주며 연주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어 감동을 극대화 시킨다. 정말 눈물이 날 듯 했다. 물론, 직접 홀에 가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과 비교하면 생생함과 선명함이 떨어지지만 감동받기엔 충분했다.

Vol. 1에서는 제목을 치아키 칸타빌레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치아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지만, Vol. 2에서는 앞서가는 치아키를 쫓아가는 노다메가 좌절하여 슈트레제만의 유혹에 빠져 속성과정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