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예비군 이수시간

예비군 훈련을 받고 왔다. 금년에 나에게 부여된 시간은 4년차에 기본적으로 부여되는 36시간( 6 + 8 * 3 + 6 )에 작년 신종플루로 인하여 연기되어 돌아온 12시간이 합쳐져 무려 48시간이다. 48시간이라고 하면 언뜻 보기에 그냥 이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날짜로 치자면 총 7일이 예비군 훈련에 연루된다는 의미다. 누구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세번씩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할지라도, 지정된 7일을 빼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전반기 향방작계를 1차보충에 소화했고, 오늘 미지정 기본훈련 3일중 하루를 소화 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불참하면 고발되는 2차보충 훈련 4시간이 지정되어 있다. 금요일까지 참가해도 여전히 4일이나 더 가야 한다. 이중 하루는 10월 17일 일요일에 훈련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 놓았다.

나머지 3일이 참 문제다. 매매하지 않는 날 걸리면 참 좋겠지만, 그것이 미리 특정일을 알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 예비군 문제는 자동매매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점까지 계속될 것 같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될 것 같기도 한데...

이번 훈련은 교관들이 적극적으로 융통성 있게 훈련을 적용하여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마칠 수 있었으나, 개미로 추정되는 벌레에게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물려서 퉁퉁 부어 있는 상태이다. 클릭하는 것이 불편할 정도이다. 길들지 않은 A급 군화때문에 늘 뒷꿈치에 발생하는 찰과상은 가는 길 오는 길 택시를 탔더니 그나마 양호한 상태다.

언제나 그렇듯 군복을 입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다. 오늘도 다를 바 없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