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모던아트전@덕수궁현대미술관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피카소와 모던아트라는 이름으로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이 전시되고 있어 방문을 했다. 화가 위주의 작품전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여러 화가의 작품들이 섞여 있는 박물관/미술관 컬렉션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몇 몇 이름있는 화가들의 작품들도 끼여 있기에 그다지 주저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 유명한 화가들 중에는 모딜리아니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막상 전시회를 감상한 후에는 루트비히 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라는 독일화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리파의 한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워낙에 나의 얄팍한 미술지식은 프랑스의 인상주의화가들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독일계의 화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그의 작품에 대한 느낌을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인상주의 양식을 띄면서도 조금은 마티스로 대표되는 야수파의 느낌을 갖게 하는데, 뭔가 길쭉길쭉하게 붓터치를 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점묘법 = 쇠라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폴 시냑(Paul Signac)이라는 화가로 지식을 확대한 것은 이 전시회를 찾은 몇 안되는 보람 중 하나였다. 쇠라와 비교하면 그림을 구성하는 각각의 점들이 좀 더 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 오히려 쇠라의 따뜻한 점묘보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많았다.

(이번 전시회는 그다지 예습을 하지 않았기에) 예상치 못하게 샤갈의 작품들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서 또한 즐거웠다. 반면에, 전시회 타이틀로 전면에 내세운 피카소 작품은 참으로 구색만 갖춰놓은 수준이라 좀 어이가 없었다. 주체측에서 관객의 수준을 너무 아래로 보고 홍보에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간 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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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놓지 않는 내 사진

사진을 찍어주는 두리의 커피잔을 얼떨결에 들고 찍게 되었는데, 오히려 어색함을 덜어 줄 수 있었다.

두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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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