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타 시즌1 9화, 마이클의 과거

최근에 보기 시작한 미드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니키타(Nikita)였다. 물론, 뤽 배송 감독의 90년작 니키타와는 다른 작품이다. 주연은 매기 큐(Maggie Q), 미국 정부기관 디비전이 비밀리에 죄수 등을 사면해 주고 훈련시켜서 비밀 미션을 수행케 하는데, 그 훈련생 중 하나인 니키타가 기관에 반항하여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대항하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처음 볼 때는 실미도 + 미녀삼총사 + 본아이덴티티를 짬뽕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디비전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도 니키타 한 명을 당하지 못하여 매번 고생을 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고 바보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니키타가 마이클을 제외하면 훈련생 중 최고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치고 빠지기 전술이 유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잘 이용하기 때문에 수긍은 간다.

단숨에 본방 스케줄을 따라잡았을 만큼 흡입력 있는 드라마인데, 보면 볼 수록 매기 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매키 큐는 그냥 서 있을 때보다 총을 들고 있을 때가 더 매력적이다. 9편에서는 마이클이 왜 디비젼에 들어오게 되었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여, 마이클이 가족의 복수를 꿈꾸며 기다려 왔던 미션을 수행하다 제대로 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니키타가 심어 놓은 간첩, 알렉스

은행을 털다 거짓으로 잡혀서 감옥에 가게 될 상황에서 디비전에서 데려다가 훈련시키고 있는 인재이지만, 디비젼에서는 그녀의 정체를 아직 모른다. 니키타가 심어 놓은 스파이라는 사실이 발각될 뻔한 적이 몇 번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잘 헤쳐 나가고 있다.

알렉스(린지 폰세카, Lyndsy Fonseca)의 주요 역할은 디비젼 내부 정보 물어다가 니키타와 채팅으로 알려주는 것. 아무리 채팅 내용이 암호화 되어 있다는 것을 비주얼하게 전달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호화에 대한 조금의 지식이라도 있는 사람에겐 좀 어이없어 보이는 "알파벳을 숫자로 바꾸기"따위의 장난도 못알아채는 디비젼의 전산팀이 무능하게만 느껴진다. 게다가 IP도 항상 같을 텐데, 니키타 아지트를 아직도 못 찾아내고 있다. 전산실 PC들을 인터넷망에 연결시켜 놓는 것도 좀 웃기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면 그만이지만, 좀 거슬린다. ㅎㅎㅎ;

9회에 된통 당한 마이클

항상 니키타에게 당하는 마이클(쉐인 웨스트, Shane West)이지만, 9화에서는 제대로 배려를 빙자한 배신(?)을 당했다. 그동안은 나름 호감을 가지고 있는 니키타를 좀 봐주면서 일부러 안잡는 뉘앙스를 굳이 숨기지 않았으나, 9화에서는 죽음을 각오한 마지막 일격이 니키타에 의하여 제지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은밀하고도 애매한 관계는 꽤나 희석되어 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마이클이 니키타에 대한 호감을 완전히 접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나중에 니키타가 한 두번 도와주면 또 친해질 듯.

디비젼의 수장, 퍼시

디비젼을 이끌고 있는 퍼시(젠더 바클리, Xander Berkeley), 사람 다루는 말빨이 장난이 아니다.

아만다

디비젼에서 뷰티(?)를 담당하고 있는 아만다(멜린다 클라크, Melida Clarke), 난 이 누님만 보면 자꾸 포미닛의 현아가 생각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