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전

그 동안 뭐하고 이렇게 마감이 다가와서야 황급하게 챙겨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내일이 마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에 다녀왔다. 내일이 마감이라고는 하나, 오후 3시에 끝나는 것이라 사실상 마감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엄청난 인파를 각오하고 갔으나, 평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전시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유명해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도 많았다. 처음 시작은 풍경사진으로 시작하는데, 장엄하기는 하나 지루하기도 하여 그다지 흥미가 없었고, 대신 동물쪽에서 재미있는 사진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나 그 다람쥐의 포즈는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모든 사진을 다 보는데 총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예전에 관람했던 퓰리처상 사진전보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슬픈 사진이 많았던 퓰리처상 사진전 또한 카타르시스를 만끽할 수 있었으나, 역시 불편한 진실은 마음을 무겁게 했기 때문이다.

귀여움 돋는(?) 다람쥐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고, 이미 내 아이폰에도 보관 중인 다람쥐의 포즈취하는 사진.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람쥐가 와서 카메라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더란다. 보통 타이머를 맞추면 맞추는 순간에 포커싱이 고정되는데, 어떻게 다람쥐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는지 모르겠다.

정말 귀엽다. 날카롭게 보이는 앞발의 발톱에도 불구하고, 다람쥐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상욱